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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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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요일
직무연수 시작날이라 일찍 일어나서 나왔는데 사람들이 '새벽의 저주'에 나오는 좀비처럼 허적허적 거리며 하염없이 기숙사 삼거리까지 걷고 있었다. 순간 뭔가 싶었으나, 곧 엄청난 눈을 목도하고 완전 사태 파악. GG친 2번 버스 덕분에, 그렇게 호암에서부터 사람들은 각자의 목표지점을 향한 위험한 산행을 시작했던 것이다. 301동 아이들은 눙물을 참지 못하며 올라가고 있었다. 9시 수업 출석체크는 소중하니까연 (...)

빠질 수 없는 저녁 모임 덕분에 서울대 입구까지 재난스럽게 도착, 그리고 기숙사까지 오빠들과 서로 독려하며 올라왔다. 그 와중에 소설팀과 시팀과 문법팀이었던 멤버 중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소설팀 J박사님의 의견에 폰카로 찰칵.

2. 화요일
굴렀다. 데굴데굴 개굴개굴.

3. 수요일
외부로 나가야 하기에, 등산화를 신었다. 맘 같아선 다음주까지 어디 안 나가고 학교 안에만 있었으면 하는데 이번주에 재배치가 불가능한 일정들이 꽤 있다. 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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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런 눈은 내 평생에 처음이다.
2001년도에 폭설 와서 난리 났던 기억이 어렴풋하긴 한데-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생각을 덕분에, 머리 돌돌 굴려가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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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ya

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view.html?cateid=1012&newsid=20091120103508030&p=yonhap


모국어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도구로서의 언어를 넘어서 한 인간의 사고와 자아, 인식 자체를 형성하기 때문. 난 영재라는 게 과학 분야에만 있는 게 아니라 문학이나 어학에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과학영재는 '천재'로 어학영재는 '뛰어난 능력' 정도로 생각하는 듯. 그래서 후자는 돈 바르고 엄청난 시간을 들여 공부하면 몇 개국어를 전부 모국어처럼 쓰는 능력이 자격증 따듯이 생길 거라고 믿는 듯. CEFR만 본대도 외국어 구사 능력 평가 기준이 어떤 식인지 감이 잡힐텐데. 되는 애는 되고 안 되는 애는 안 됨(이 말은 교육의 효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기가 없는 사람한테 꾸역꾸역 단어 외우게 해봤자 필요 없다는 의미임) 그리고 모두가 잘할 필요도 없음. 대충 죽지 않을 정도로 생존 외국어만 한대도 본인이 괜찮으면 괜찮은거지. 

일단 모국어부터. 꼭 내가 국어교육과라 그런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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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ya



좋다, 는 간단하고 애매한 형용사로 표현하기 꺼려질만치
아깝도록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내 마음 속에 방이 있다. 내 방들은 건축적으로 '깊이'만을 염두에 두고 층층히 멋대로 배치되어 있다. 때로는 다락의 형태로.


기절하게 기뻤던 일이라든가 지옥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라든가
어느 방 한 구석엔 여전히 담겨있다. 나는 가끔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때로는 이유를 위해서,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순간은 자의로 출입을 조절하지만
어느 순간엔 발을 헛디디곤 한다. 사다리가 아주 낡았다든가, 문 손잡이가 불에 덴 듯이 뜨거워서 열 엄두를 못내게 된다든가. 혹은 방문이 흔적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럴 때면 그들은-
방문을 열게 만드는 동기들을 내게 준다. 내가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걸 아니까.
나와야 하는 이유를 주는 것, 그래서 문을 열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향해 아무렇지 않게 인사해주는 것. 내가 쑥스럽지 않게, 나올 수 있다는 걸 항상 믿었기에 새삼스러울 게 뭐 있냐는 그 애정의 안도감으로.


사람'들'이라기엔 좀 무렴하지만, 
나 스스로를 근본적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 주는 존재에게,
나 역시 그런 사람이길 희망해.


당연한 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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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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